티스토리 툴바


분류없음 2011/11/24 01:33
크리에이티브 커먼즈 라이선스
Creative Commons License

하 수상하여 마음에 글이 들끓는 하루다. 시청광장을 다녀왔고, 뿌나를 봤다. 아마 여러 사람들이 뿌나를 정치사회적 텍스트로 독해했으리라 믿는다. 이 글 또한 그러한 글질의 연장일거다. 하지만, 마음에 글이 들끓는 하루다. 나를 위해 뱉는다.

세종은 말한다.

(만일 광평과 소이, 털끝 하나라도 건드린다면, 의금부, 우림위, 내금위,별시위, 겸사복 뿐 아니라)

모든 병력을 총 동원하여 네놈들을 모조리 소탕하고 저자거리 온 백성들앞에 너희들의 사지를 거열한 뒤 그 시신들을 갈가리 찢어 조선 팔도에 나눠걸어 국본을 바로세우고 삼대에 또 그 삼대를 멸하여 처절하게 응징

 

까지는 즉자적인 세종의, 그리고 우리의 반응일 수 있다. 그들이 아닌 나머지를 자본의 덫에 빠지게 하고 , 이 엄동설한에 물대포를 맞아야만 했던, 그 살인적인 폭거에 반드시 복수하고 응징하고 싶은 마음.

 


그러나 세종은 다시 말한다;아니다, 내가 잘못했다. 제발 우리 광평만은 살려다오. 허면 내 내 모든 것을, 모든 것을 포기할 것이다.

 

 

그래, 포기하면 편하다. 포기하고, 그저 그들이 깔아놓은 선로를 따라가면 내가 잘못한 것이려니, 하고 착각에 빠져 자신만을 혐오할 수도 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게 오늘 만연해있는 삶의 모습이다. 자살이란 시스템 아래 있는 자신의 처지를 파악하지 못한 자들의 몸부림이다. 혹은, 그 시스템을 바꿀 수 없다는 절망이 낳은 행위이거나.

아들의 목숨과 자신이 꿈꿔온 모든 것을 잃을 처지에 놓인 세종은, 타협하지 않는다. 협박에도, 폭력과도 타협하지 않고 자신의 길을 걷는다. 즉, 스스로를 욕망하는 것이다;

 


똑똑히 잘 듣거라. 나는 네놈들이 누군지(어떤 놈이 FTA찬성을 찍었는지) 관심이 없다. 또한 네놈들이 뭘 원하는건 상관치 않는다. 중요한건 말이다, 네놈들이 뭘 원하건, 네놈들은 원하는걸 하나도 얻지 못한다는 것이다. 반드시 그리 만들것이다. 하여 니 따위 놈들과 협상은 없다. 또한 피로써 되갚지도 않을 것이다. 다만 보여줄 것이다. 니놈들이 어떻게 실패하게 되는지, 똑똑히 두고 보거라.

 

 

그래. 우리가 할 일은 복수도 응징도 아니다. 우리의 스탠스를 유지해야 한다. 조선시대에 깨끗함을 유지하려 했던 사림들이 무너져간 과정을 보자. 사화와 사사의 연속은 어쩌면 자신들에게 가해진 폭력을 되갚아 응징하고자 한, 너무나 자연스러운 폭력의 순환과정이었다. 한낱 드라마일 뿐이지만 세종의 말은 큰 울림이 있다. 조선의 법적 주권자가 왕이었듯이, 대한민국의 주권자는 국민이다. 과인을, 시민은, 으로 바꿔서 읽자.

 

 


지랄하고 자빠졌네. 아니 이놈들이, 왕손을 납거하여 겁박을 하면 과인이, 예, 예, 무섭습니다, 따르겠습니다, 뭐 이럴줄 아오. 아니 우리 조선의 조정과 왕실을 이리도 우습게 알았냔 말이오.(중략) 똑똑히 전해주시오. "겨우 폭력이라니."

 

 

물대포를 쏘며, 열화와 같은 성원에 힘입어 한미 fta를 통과시켰다는 이들에게 말한다.

물대포를 쏘며 겁박을 하면 시민들이 예, 예, 무섭습니다, 따르겠습니다 뭐 이럴줄 아오? 겨우 폭력이라니.니놈들이 어떻게 실패하는지, 똑똑히 두고 보거라.

저작자 표시 비영리 동일 조건 변경 허락
posted by 韓非
<PREV NEXT> 1 2 3 4 5 ... 43